광한루 역사속으로

광한루 본루(本樓)

기단은 낮은 장주석을 1단으로 설치하였고 각 기둥을 받 치고 있는 초석은 본루에는 외진주 18개, 내진주 12개 익루는 외진주 9개, 내진주 6개의 자연석 초석을 사용했으며 월랑은 6개의 팔각형 장초석을 놓고 활주에는 두 단 받침을 둔 6개의 항아리형 원형 초석을 놓았다.

중층 누각인 본루의 누하주(樓下柱)와 누상주(樓上柱) 로 구분한다. 본루의 누하는 30개의 기둥을 사용하였는데 외진주 18개, 내진주 12개이며 외진주 중 전면은 4개는 사각으로 깎은 돌기둥을 세웠다. 전면 뒤로 2열~3열은 양 쪽에 사각 돌기둥을 세우고 안쪽의 내진주 12개는 기둥은 초석에 나무기둥을 놓았다. 또 본루의 누상주는 우주 4개, 외진주 13개, 내진주 4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누상주는 모두 나무로 만든 두리기둥이며 외진주 는 모두 평주(柱)이고 내진주는 모두 고주(高柱)이다.

동편 익루의 누하는 외진주 9개, 내진주 6개로 총 15개로 구성하였으며 외진주 9개와 내진주 6개 모두 돌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기둥은 방형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가공하였다. 나무기둥은 두리기둥이다.


누상주는 우주 4개, 외진주 5개, 내진주 6개 등 총 15개 기둥이 세워져 있다. 누상주는 모두 두리기둥이다.

누하주와 누상주에 돌기둥과 나무기둥은 일정한 규격을 두지 않고 부재의 크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듬어 사용함으로써 자연미를 높이는 효과를 주었다.

광한루의 바닥평면을 보면 앞쪽으로 세 칸에 기둥이 없이 면을 처리하였는데 이와 같은 건축방식은 다른 누정에 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누원 앞 호수와 삼신산의 배경이 누각 바닥과 잘 어우러지게 조성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활주(株)는 건물의 모서리 추녀의 하부를 받치고 있는 기둥으로 본루의 네 모서리와 익루의 동남쪽과 동북쪽 모서리에 모두 6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항아리형 초석에 둥근 두리기둥을 세워 추녀가 처지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고 있다.

본루의 공포는 주심포계 수법이 가미된 일출목이익공 형태로 기둥위에만 공포가 짜여져 있는데 외일출목이고 내출목은 없으며 기둥 사이에는 화반(花盤)이 설치되어 있다. 구성방식은 이익공계(二翼工系)의 짜임이나 전형적 익공계와의 차이점은 재주두(再株頭)가 설치되지 않은 점과 쇠서(牛舌)의 형태가 장식적으로 된 점이다. 그리고 외 목도리 받침장여 뺄목에도 초각을 하고 주심장 뺄목을 운공으로 만들고 끝부분을 초각하는 등 전체적으로 장식적으로 꾸며놓은 점이 눈에 뜨인다.

화반(花盤)은 기둥과 기둥사이 창방위에 한 개씩 설치되어 있다. 화반은 두 장의 판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양변에는 당초(唐草)를 초각(草刻)해 놓았다. 화반상부에는 세 개의 소로를 설치하여 처마도리 받침 장여를 받치도록 되어 있다. 윤곽은 비슷하지만 세부 초각 형태와 규격이 다른 두 가지가 사용되었는데 모두 12개 중 작은 것이 7개소에 큰 것은 5개소에 사용되었다.

대청마루는 우물마루와 장마루가 혼합되어 있는데 본루와 외진주열 내부와 월랑은 우물마루 형식이며 외진주열의 바깥 부분은 대부분 장마루 형식을 하고 있지만 일부에 서는 우물마루이다.

본루와 익루 마루 끝에 설치된 난간은 외진주 바깥으로 툇마루를 설치하고 주위에 계자난간을 둘렀는데 월랑의 기둥사이에는 살대로 평난간을 설치했다.

계자난간은 변주에서 바깥으로 빠져나온 귀틀의 외면에 붙여서 치마널을 설치하고 치마널과 청판 위로 하부 띠 장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상부 띠장과의 사이에 난간동자와 난간궁판을 설치하고 난간동자 바깥쪽으로는 자각을 설치하였다. 계자각 상부로는 계자각마다 하엽(荷葉)을 놓고 계자각들 사이 하엽 위로는 돌란대를 설치해 놓았다. 난간 궁판에는 안상이 뚫려 있고 돌란대와 하엽 그리고 계자각은 감잡이쇠로 연결되어 고정시켰다. 난간 높이는 마루상면에서 상부띠장 상면까지 358mm정도이고 돌 란대 상면까지는 834mm정도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모두 분합문의 들창을 달아 사방이 모두 개방되게 하여 북쪽으로 교룡산을 남쪽으로 금암 봉을 그리고 멀리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이 한눈에 조망된다.

본루 천장은 양측 외기 부분의 눈썹 반자가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는 연등 천장이다.

광한루의 단청은 모로단청으로 고색창연하여 광한루의 연대를 더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며 건물 내외의 단청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본루의 목재와 화벽에는 청룡, 황룡, 산수화 등 각각 다른 별화를 그려 넣어 꾸몄는데 주심도리와 외목도리 계풍 에는 화조도를 그려 넣었다.

특히 본루 동북쪽 기둥머리 공포 사이에 목을 길게 빼고 동쪽을 바라보는 거북이 형상의 조각을 붙여놓았는데 머리는 용의 형상을 몸통은 거북등 모양을 하고 있어 용귀(龍龜)로 보여진다.

예부터 사람들은 용머리에 거북 모양을 한 용귀를 길상으로 여겼으며 부와 권력뿐만 아니라 액막이로 믿었기 때문에 신령한 동물로 숭배하였다. 이러한 용귀를 조각하여 붙인 것 또한 이채롭다.

출처 : 김주완, 『하늘과 달, 그리고 사랑담긴 정원 남원광한루원』64p. (남원문화원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