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 역사속으로

삼신산을 수호하는 자라돌

광한루 좌측 오작교 옆에 있는 자라돌 또는 자라 오(鰲) 자를 써서 오석(鰲石)이라고도 한다. 자라돌의 크기는 길이가 2.4m, 폭 1.2m, 높이는 1.2m이며 삼신산을 향하고 있다. 이 자라돌에 대한 해설문을 보면

漢書(한서)에 渤海(발해)에 有大鰲(유대오)하야 背負三山(배부삼산)이라는 旬節(구절)이 있다. 이를 연상해湖中(호중)에 三神山(삼신산) 瀛州(영주), 蓬萊(봉래), 方丈(방장)을宣祖(선조) 15年(西紀 1579年) 觀察使(관찰사) 松江(송강) 정철(鄭澈)이 만든 뒤 이 고장에 災難(재난)이 자주 일어나게 되자 여기에 자라돌을 만들어 三神山(삼신산)을 지켜보고 한 뒤부터 재난(難)이 없었다는傳說(전설)이있다. ※기 높이 4尺 幅4尺 長8尺

이라고 새겨져 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정철이 삼신산을 조성하고 난 뒤 남 원에 자주 재난이 일어나자 자라돌로 하여금 삼신산을 지 켜보고 했더니 그 뒤로는 재난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를 옛 사람들은 오행(五行說)과 연관을 지어 해석하는데 남원에서 지리산을 보면 그 방향이 동남방(東南方)에 있는데 예로부터 지리산에서 동남풍(東南風)만 불면 남원에 천재지변이 잦았다고 한다. 이에 오행(五行)에 의해 동남풍을 제압(制)하려면 동해(東海)에 사는거 북의 힘밖에 없다 하여 이곳에 거북 석상(石像)을 만들어 동남풍을 제압하게 하였는데 그 후부터는 천재지변(天災 地)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삼신산의 자라 이야기가 후세에 비보(裨補)적 의미로 조 성된 것으로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는 상징적 구성물이다.

고대 중국에서 내려오는 오행설(五行說)은 세계관과 자연의 이해에서 우주간에 원기로 만물의 주성분이 되는 木, 火, 土, 金, 水 5원소를 말한다. 오행이라는 말은 처음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 『상서의 홍범구주편(洪範九疇篇)에 나오는 것으로 일상생활의 이용후생을 위하여 그 성질과 효용(用)을 나타낸 것이다.

목(木)은 육성의 덕을 맡는다 하여 방위는 동쪽이 고 계절은 봄을 상징하고 화(火)는 변화(變化)의 덕으로 방위는 남쪽이고 계절은 여름이며 토(土)는 생(生)의 덕으로 방위는 중앙이고 4계절의 주가 된다. 금(金)은 형금(刑禁)의 덕으로 방위는 서쪽이고 계절은 가을이며 수(水)는 임양의 덕으로 방위는 북쪽이고 계절은 겨울에 해당한다. 이러한 오행설은 도교와 역학, 민간신앙으로 결부되어 내려오고 있다.

출처 : 김주완, 『하늘과 달, 그리고 사랑담긴 정원 남원광한루원』146p. (남원문화원 발행)